(UPCOMING) PBG 한남 그룹전 STORY : PBG Hannam, Group Exhibition Artist Note
UPCOMING : PBG Hannam, Group Exhibition
(Hansol Noh, Jeong Hwa Min, Rondi Park, Eve Suh)
2024.09.13 ㅣ VIEW ONLI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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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G Hannam, Group Exhibition
(Hansol Noh, Jeong Hwa Min, Rondi Park, Eve Suh)
예술계에서 주목받는 네 명의 젊은 작가가 9월 20일 PBG 한남을 찾아옵니다. 이번 전시 “시각 채집자”는 네 명의 작가가 각자의 시선으로 채집한 내러티브를 한곳에 모았습니다. 입체와 평면 부조 형태의 도자 작품부터 0호에서 200호에 이르는 다양한 크기의 원화까지 실험적이면서 아름다운 다채로운 컬렉션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시를 앞두고, 작가들이 각자의 작품 세계를 담아 기록한 아티스트 노트를 먼저 감상해 보세요. 이들의 시선과 생각이 어떻게 작품으로 이어졌는지 미리 엿보며, 곧 열리게 될 이번 전시에서 작품들이 만들어낼 새로운 미학적 경험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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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r young artists who are gaining attention in the art world will be visiting PBG Hannam on September 20th. The upcoming exhibition, "Visual Collectors," brings together narratives gathered through the unique perspectives of each artist. From ceramic works in both three-dimensional and relief forms to original paintings ranging in size from 0 to 200, this experimental yet beautiful and diverse collection can be experienced in one place. Ahead of the exhibition, you can first enjoy the artist notes, in which the artists document their own creative worlds. Take a glimpse into how their perspectives and thoughts have been translated into their works, and look forward to the new aesthetic experience these pieces will create at the upcoming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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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한솔
Hansol Noh Artist Note
작업에서 다루는 큰 이야기는 인지와 인식입니다. 나는 우리 주변에 편의를 위해 정의 내려진 다양한 의미와 정보들이 우리의 생각에 주는 영향에 관심을 가집니다.
이렇게 인식과 인지가 순환되는 구조를 흥미롭게 생각합니다. 작업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이러한 정보, 인지, 인식을 보다 강화시키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속성과 연결하여 한국화 매체를 중심으로 회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심사는 소중한 친구를 잃으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무언가의 의미와 상징이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개인적 경험을 통해 시작되었습니다. 키우던 강아지 쿠마가 죽기 며칠 전 찍었던 사진에는 배경에 토끼풀 꽃이 만발해있었습니다. 친구의 죽음을 겪은 후에는 사진 속 토끼풀 꽃이 마치 국화와 닮아 보이는 느낌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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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verarching theme in my work is cognition and perception. I am intrigued by how the various meanings and information, defined for the sake of convenience, impact our thoughts.
I find the cyclical structure in which perception and cognition influence each other particularly fascinating. In my work, the "language" used plays an important role in reinforcing this flow of information, cognition, and perception. Tying these concepts together, I focus on painting, primarily using the medium of traditional Korean art.
This interest began with a personal experience of losing a dear friend. After this loss, I found that the meanings and symbols I had previously held began to shift. A few days before my dog Kuma passed away, I had taken a photo in which the background was filled with blooming clover flowers. After experiencing my friend's death, the clover flowers in the photo started to resemble chrysanthemums, evoking a completely different fee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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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험은 기존의 너무 익숙하게 인지되어서 통용되는 정의들과 또 그 정의가 생겨난 과정들, 우리 주변의 많은 것들에 대하여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런 궁금증들은 세상을 다시금 보게 되는 시선이 되었고 작업의 큰 배경과 시작점이 됩니다.
장지 한지와 캔버스의 차이는 스며든다는 것과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장지에 물감은 스며들기 때문에 모든 붓질들이 투명도가 있는 레이어가 되어 지속적으로 겹쳐 쌓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를 담아 나는 장지에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스프레이 스텐실이나 종이를 붙이는 콜라주를 활용하여 그림 위에 또 다른 대지를 만듭니다. 이는 하나의 그림이라는 같은 공간 바탕을 공유하지만 다른 층을 이루고 있는 평면에 공간을 부여해 보고자 하는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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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experience is so familiar that it is an opportunity to think again about the existing definitions that are used, the processes in which they were created, and many things around us. These questions became a gaze to see the world again and became a great background and starting point for the work.
The difference between paper and canvas is that it seeps in and goes up. Because paint permeates the paper, it can be seen that all brush strokes become transparent layers and are continuously stacked. With that meaning, I draw a picture on paper and use a spray stencil or a collage of paper on it to create another ground on the picture. This is also one of the ways to give space to the plane that shares the same spatial background as one picture, but makes up different lay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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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화
Jeong Hwa Min Artist Note
두터운 먼지를 쓰고 있던 마음들을 하나하나 들춰보면 모서리가 닳아 둥글어진 모양들이 드러납니다. 그것들을 깨끗히 닦고 헝클어진 부분들을 풀어나가는 과정은 그림으로 표현된 치유와 돌봄의 과정입니다. 그러고 난 뒤 선반위에 가지런히 올려지면 비로소 찾은 휴식의 시간이 찾아옵니다. 여전히 비틀거리며 간신히 균형을 맞추고 있는 찰라의 순간은 과거에서 출발해 현재를 통과해 나갑니다. 그 균형은 다시 다른 경험들에 의해 깨어지고 미래에는 다른 모습으로 변화할것입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순간의 기록이 마음의 정물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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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I uncover the layers of dust that have settled on my heart, the edges, worn and rounded, begin to reveal themselves. The process of carefully cleaning them and untangling the disarray is one of healing and care, expressed through my art. Once neatly placed on the shelf, the time of rest is finally found. Yet, the moment of barely maintaining balance, still wavering, passes from the past into the present. This balance will inevitably be disrupted by new experiences, transforming into something different in the future. The still life of the heart is a record of moments that will never retur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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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론디
Rondi Park Artist Note
저는 스스로를 시각 제작자(Visual Crafter)라 여깁니다. 작가나 아티스트 같은 호칭보다 조금 더 세밀하게 제가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정의하고 싶습니다. 보이는 것, 직접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저의 태도와 마음을 담은 명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시대에 욕망이라는 단어나 정서는 완전히 ‘보통화’되어서 그 본질을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오염됐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사회와 관계 맺을 때 개인이나 집단의 욕망은 늘 대립하거나 상충하고 스러지기 일쑤고요. 이미 표본같이 정립된 욕망의 정서를 어떻게 진심으로 바라볼 수 있는지에 늘 관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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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nsider myself a "Visual Crafter." Rather than identifying as an artist, I want to define what I do and what I can do in a more detailed way. This title reflects my intention and mindset, emphasizing the importance of what is seen and what is made by hand.
In today's world, I believe the concept and emotion of desire have become so "normalized" that their essence is difficult to grasp, having been diluted and distorted. When individuals or groups interact with society, their desires often clash or dissolve. I'm constantly interested in how we can genuinely observe these established patterns of desi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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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귀여움, 익살스러움, 연약함의 세 가지 정서가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적인 요소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귀여움은 익숙함과 즉각적인 환심을, 익살스러움은 문제에 관한 심리적 허들을 낮추는 역할을, 연약함은 공명을 통해 사람을 설득하는 힘을 내포합니다. 그래서 이 세 가지 정서를 중요한 도구로 생각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어떻게 섞을지 고민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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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lieve that the emotions of cuteness, playfulness, and vulnerability are key elements in addressing problems. Cuteness brings familiarity and immediate appeal, playfulness lowers psychological barriers around issues, and vulnerability holds the power to persuade through resonance. Therefore, I view these three emotions as essential tools and have been exploring how to combine them with the messages I aim to conve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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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브
Eve Suh Min Artist Note
이번 전시는 나의 깊은 내면에서 비롯된 불안과 불면의 여정을 탐구하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불안이 많아 잠을 이루기 어려웠고, 불면은 내 삶의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이 전시는 그 불안과 불면의 고통 속에서 진정한 잠을 찾기 위한 나의 간절한 바람을 담고 있습니다.
소품들은 나의 불안한 감정을 달래주는 동시에, 영원한 휴식을 향한 갈망을 상징합니다. 이번 전시는 내가 불안과 불면 속에서 잠을 찾기 위한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각 작품은 불안과 잠에 대한 나의 다양한 감정을 탐구하며, 그로부터의 해방을 꿈꾸는 과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나는 나의 불안과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켜, 그 안에서 진정한 잠과 평온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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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exhibition is composed of works that explore the journey of anxiety and insomnia that stem from deep within me. Since childhood, I have struggled with anxiety, making it difficult to fall asleep, and insomnia has become a part of my life. This exhibition expresses my earnest desire to find true rest amidst the suffering of anxiety and sleeplessness.
The pieces symbolize both the solace for my anxious emotions and the longing for eternal rest. This exhibition captures my journey to find sleep amidst anxiety and insomnia. Each work explores my various emotions surrounding anxiety and sleep, expressing the process of dreaming of liberation from them. By sublimating my anxiety and pain into art, I seek true rest and tranquility with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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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G 한남, 그룹전 ‘시각채집자’
September 20 - October 9
PBG 한남 (서울시 용산구 독서당로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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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4인의 시선을 통해 채집된 내러티브를 한곳에 모은 그룹전이 PBG 한남에서 열립니다. 방치된 마음, 들끓는 욕망, 일상 속의 텍스트, 축적되는 우리의 삶을 바라보고 채집하며 그 속에서 전개하는 작업을 모은 이번 전시는 반복되는 채집이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작가들의 미학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과슈, 아크릴, 장지 먹과 스프레이 그리고 흑과 유약까지. 다양한 미디엄과 작업 방식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동시대 주목받는 네 명의 작가의 각양각색의 특유의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 컬렉션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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